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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문경새재 마음속에 여유와 인내를 담아주는 길~

안녕하세요. 이번 1박 2일의 가족여행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문경새재로 정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전부터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어 하던 곳이었는데, 드디어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문경새재는 조선 태종 14년(1414년)에 개척한 관도입니다. 영남에서 소백산맥의 높고 가파른 고개를 넘어 한양으로 가는 주요 길목이었는데요. 문경새재 정상의 높이는 642m입니다. 소백산맥의 험준한 지형은 국방상으로 중요한 요새였습니다. 험난한 지형을 이용해 임진왜란 이후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 3개의 관문과 부속성, 관방시설 등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새재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대략 3가지가 있는데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것과 하늘재와 이우리재(이화령) 사이(새)에 있는 고개라는 견해가 있다고 합니다. 옛 문헌에는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라는 주장도 있는데요. 일명 조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문경새재는 주차장에 차를 놓고 올라가는데요. 주차요금은 승용차 기준 2천 원입니다. 문경 새재 근처 숙박을 하고 오전 일찍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문경새재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다만, 박물관이나 민속촌은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입구에는 옛길박물관이 지어져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1천 원입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이고 하절기는 오후 6시, 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갈 길이 바쁘기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문경의 옛길에 대한 재미난 볼거리가 많다고 합니다.



잔잔히 흐르는 깨끗하고 맑은 물을 따라 산책로도 정갈하게 놓여 있습니다. 옛길박물관에서 제 1관문까지 약 1km 전동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요. 편도 1천 원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간 날은 찻사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행사 기간에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날 저희 목표는 제 3관문까지 다녀오는 것이었는데요. 주차장에서 대략 7.8km 정도 됩니다. 대락 만 보가 7km정도니 이날에는 2만 걸음 이상 걸을 각오를 해야겠습니다.



이제 막 제 1관문에 도착했습니다. 산릉선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제 1관문의 모습은 웅장하고 견고함이 느껴졌습니다.





길옆에 흐르는 계곡물이 어찌나 맑던지 밑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였습니다. 물이 너무 맑아서 금방이라도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흐르는 계곡을 장노출로 찍어봤는데 나름 느낌 있네요.^^



교귀정이라는 곳인데요. 조선 시대 경상감사의 인수인계가 이루어지던 곳에 세워진 정자라고 합니다. 교귀정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며 인수인계하면 청렴결백한 벼슬아치가 될 것 같습니다.




이름이 참 웃기네요. 꾸구리는 자갈 바닥에 사는 민물고기인데요. 최근에 4대강 사업 같은 대규모 하천개발로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고 합니다.



꾸구리 바위 밑에는 송아지를 잡아먹을 정도의 큰 꾸구리가 살고 있어서 그 바위에 앉으면 물속의 꾸구리가 움직여 바위가 움직였다고 하네요. 특히 아가씨나 젊은 새댁이 지나가면 희롱했다고 합니다. 이놈 수놈인가 봅니다.




드디어 제 2관문에 도착했습니다. 이곳까지는 올라오면서 사진도 찍고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2관문부터였습니다. 방심하는 사이에 갑자기 경사로가 딱! 제 숨도 딱! 문경새재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구간이었습니다.



중간중간에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 좋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목표인 제 3관문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기온도 높지 않아서 정말 걷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여유 있게 펼쳐진 산책로가 제 마음에도 여유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길옆에 흐르는 계곡물은 시원함을 한 층 더해주네요.



주차장에서 제 3관문까지 왕복 거리는 약 15km 정도 되는데요. 올라올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제 1관문까지 내려갔을 때쯤에는 제 다리가 제 것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한 것 같아요. 자동차의 소중함과 왜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고 이름이 붙었는지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옛길의 멋을 느껴볼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제 2관문까지만 가는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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