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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책읽기

우리나라 30대 현실을 책으로 읽어봤습니다.


오랜만에 소설책 한 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자기계발 도서 위주로 읽다 보니 감정이 메마를 것 같아서 소설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82년생 김지영 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연령대도 비슷하고 공감대가 형성될 것 같았습니다.


 




2015년 백로 때부터 82년생 김지영 은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본인의 어머니를 따라하고, 죽은 동아리 선배를 따라 하며 이상한 징후를 보입니다. 추석 때에는 크게 일이 터져버립니다. 시부모님에게도 이상 증세를 보이게 됩니다. 친정 어머님의 모습으로 나타나 서운했던 감정을 마구 퍼부어 버립니다. 82년생 김지영 줄거리 는 그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김지영의 살아온 삶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그래도 내가 아들을 넷이나 낳아서 이렇게 아들이 지어준 뜨신 밥 먹고, 아들이 봐 준 뜨끈한 아랫목에서 자는 거다. 아들이 못해도 넷은 있어야 되는 법이야."

뜨신 밥을 짓고, 뜨끈한 아랫목에 요를 펴는 사람은 할머니의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이자 김지영 씨의 어머니인 오미숙 씨였지만 할머니는 늘 그렇게 말했다. -P.27


이 대목을 읽으며 왜 그렇게 할머니가 생각이 나던지. 옛날 어른들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시나 봐요. 저도 아들이라는 이유로 할머니의 특혜를 받은지라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 가족도 어머니가 당연히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어머니가 다 해야 할까요? 부모라서? 여자라서? 직장에 다니시면서도 뭐 이쁜 자식들이라고 꼬박꼬박 정성스레 밥을 해주시던 어머님께 죄송스럽습니다.

여자로서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텐데, 꿈 많은 소녀였을 텐데, 가족들로 인해 포기한 부분이 많았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다니셔서 보기가 좋습니다.



그래서 오빠가 잃는 건 뭔데? P.136


82년생 김지영 을 보며 육아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흔한 얘기지만 좀 더 여자들의 고충을 생각해보게 되었죠. 남자가 육아 때문에 잃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책을 보니 여자가 남자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을 여자에게만 포기하라고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말라고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책 같습니다. 여자들의 고민거리, 현실의 벽을 잘 표현해 놨습니다. 완전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해하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거리도 생기게 됐지만요.